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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후기 [2달차]

짱우는 오늘도 2020. 12. 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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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일까지 한참 남았다링 ❤❤



1달차에서 흡연욕구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2달차에 가까워지면서도 하루에 두 번씩은 흡연 욕구가 난다.


그 이유는 물론 8년 동안 핀 담배의 쾌감이 머릿 속에 파편처럼 박혀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흡연은 나름의 의식 행위이었다.


군대에선 작전/근무 들어가기전에 한 대.


학교에선 시험 치러 들어가기 전에 한 대. 

시험 끝나고 나와서 한 대.


사회에선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한 대. 

등등


(긴장감 줄이려는 쓰잘데기 없는 의미부여.)



이 말이 제일 와닿았다.



사회에서의 경쟁 확률을 높이고자 생존 경쟁에서 확률을 낮추는 바보같은 행동이다.



1주차

- 아직까지는 가끔씩 담배 생각이 난다. 자기전에 유튜브 보면서 금연 관련 콘텐츠를 보면서 잠들었다. (잠들기 전까지 담배가 말렸다. 매번 자기전에 한대 피고 잠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한달차처럼 평상시에 강박증 마냥 담배가 고픈지 않다. 가끔씩 특정 이벤트 발생 시에만 피고 싶었다.

2주차/3주차

- 의식하지 않으면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가 주로 담배 폈던 장소를 지나갈 때나 추억 속에 담배를 폈던 장소를 지날 때면 떠오른다.
뜨거운 물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그냥 물은 맛없어 못 먹고( 애기 입맛 ) 그나마 맛이 나는 녹차를 마셨다. ( 이뇨 작용이나 카페인 문제? 는 사실 별로 없다. )
실제 효과가 없든 있든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 속는 셈 치고 마셔보자.

4주차 

- 이 주차에는 면접이 하나 잡혀있었다. 담배가 엄청 피고 싶었지만 최대한 담배 생각 안하고자 노력했다. 
하니까 또 되더라...? -O- 

금연 한달차가 제일 힘든 거 같다. 
수백번의 금연 도전에서 진짜 일주일 간은 손발이 떨리면서 못 참아본 적도 있었다. 
그만큼 힘든 거라고 자부한다.

한달 차 이후는 담배나 흡연에 대해 의식하지 말자. 

당신의 몸은 이미 금연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이다. 뇌의 기억력만 조심하자.


군대 2년 추억도 기억나듯이 


보다 길었던 흡연의 기록은 강렬하게 무의식 속에 박혀있었다.


특히나 내 추억 속 장소에 가까워질 수록 내 흡연에 대한 기억이 다시 되살아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자.


(1) 여기까지 와서 빽도 할 수 없다.


지금와서 다시 피는 것은 머저리 같은 짓이다. 

금연하면 무조건 살이 찔 수 밖에 없다. (과학적으로 식욕 수용체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얼굴이 빵떡이 됐는데 (필자는 한 5~6kg 찜) 담배까지 핀다? 



엉망진창으로 가는 길이다.


손해비용이 너무 크니까 참자~!


(2) 육체는 이미 금연 상태다.


의학적으로 한달이 지나면 니코틴 수용체도 줄어들고 금단 증상도 없는 상황이다.(문제는 뇌새끼의 기억력)


다시 담배를 핀다면? 

(1) 오랜만에 니코틴이다 → 빠르게 많이 흡수하고 싶다  줄담배를 필 거다 → 인후염 확정이다. 


아프면 삶의 질도 떨어지고 우울해진다.


굶으면 폭식하고 설사하는 이치다. 




(3) 한 대 정도는 괜찮겠지? (그건 니 생각이다.)





사실 금연하는 동안에 못 참고 한 번은 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마인드가 중요한 것은 '한 번' 이다.


마음에서 이미 마지막 기회인 '한 번'을 버렸기 때문에 '이제 기회는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한 번 핀 걸로 주눅들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뜻이지. 니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매번 괜찮다고 자기 위로하면 또 피고 있는 널 볼 수 있을 거다.



(4) 혐오 강도 역치 상승과 자존감

근육도 단련하면 단단해진다. 문제는 담배에 대한 혐오감도 연습하다보면 무감각해지는 게 문제다.
혐오감을 높인 상태에서 망한다면 다시 혐오감을 높이는 데 배로 힘들어진다.

심리학에는 인지 부조화 상태라는 말이 있다. 태도와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거나 모순이 존재하는 상태인데
금연하고자 하는 태도와 흡연하는 행동의 차이로 결국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고자 '난 쓰레기야' 라고 스스로 가치를 절하할 수 있다.

그러면 금연뿐만 아니라 나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자.





담배의 경우 1갑에 0.3~0.6 Bq의 폴로늄-210이 들어 있어 하루 1갑씩 1년을 피우면 약 100mSv의 피폭을 받는다.

(출처 : 한국방사선산업학회장 한국과학기술원 조규성 교수 기고문 중)


담배에서 내 유전자를 변이시킨다니 넘모 무섭다...  o(Tヘ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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