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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우는 오늘도
실패할 여유. 본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부터 항상 돈이나 시간이 부족했다.
학부연구생을 하면서 받았던 20만원 인건비와 집에 보조받았던 20만원 용돈
40만원이 내 학부시절의 생활비의 전부였다.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기숙사비용은 집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매번 학식 중에서 제일 싼 2500원 밥을 먹어야 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영양적으로 참 부족했다. 단순히 볶음밥이라 탄소화물 폭탄이었고 그외에 단백질이나 야채는 없던 구성이다.)
주말이면 밖에서 밥을 먹어야했기에 제일 싼 5000원 백반을 먹었던 것 같다.
또, 수업 교재들은 비싸서 교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제본집에 제본해서 아꼈다.
(교재 없이 PPT 파일로만 수업은 그나마 부담이 덜었다.)
사람은 숨만 쉬어도 돈은 쑹쑹 날아간다.
한달에 6~80만원 용돈을 받거나 자차가 있거나 아버지 회사에서 등록금을 내준다며 등록금 걱정없던 동기나 후배들을 보며 아닌 척해도 부러웠다.
그럼에도 그 상황에서 난 건전하고 성실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그 사이에 내 취향은 질식당했고 시야는 납작해졌다.
방학에는 아르바이트를 할 바에 전공관련된 학부연구생을 하며 경험을 쌓고 조그마한 인건비로 버티며 공부를 하고자 했다.
마지막 학기에는 공모전과 경진대회, 캡스톤디자인, 학부연구생을 병행하며 밤낮없이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했다.
다행히도 수상이라는 결과들을 받을 수 있었다.
내 노력을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충분히 회사들도 나를 인재라고 알아봐줄 거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내 생각보다 나는 뛰어나지 않았고 나보다 뛰어난 인재들은 많았고 나는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TV에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있다. 사실 지원자들 모두 실력들은 출중하다. 컨셉을 뭘로 잡는지에 따라 1등을 할 수도 예선 탈락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인턴을 하면서 월급을 받으며 일종의 여유자금을 얻었다.
그런데 막상 무언가를 사볼려고 하지만 막상 구매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내손에 있는 다 깨진 디스플레이에 덕지덕지 스카치테이프 발라놓은 갤럭시 S8과 옷장 속 후줄근한 츄리닝밖에 없었다.
내 일상이 메말라있었던 것에 서글펐다.
취업에 있어서도 시야는 편협했디.
유명하고 이미 검증된 방법은 사람들은 모두가 몰렸다. 그 사이에 뒤엉켜서 아둥바둥하던 내모습
(예를 들어 반도체 공정실습이나 빅데이터 교육, 나종기 교육 등등)
지금 필요한 건 실패할 여유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하나만 고르라고 다그치는 사람 보다는 천천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나도 버려지는 시간이 있으면 안된다는 걸 안다.
누구는 인턴을 하고 있을 바에는 얼른 석사학위를 밣으라는 조언.
내 주위 친구들 중 대부분은 취업에 실패하고 생기는 공백기의 공포에 석사 과정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대기업뿐만 아닌 중소 기업을 가더라도 무조건 나오는 질문은 "공백기 동안 뭐 하셨어요?"
가성비에 강박적인 사회에서 질식하기 전에 나에게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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