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우는 오늘도

내가 나를 모르겠어. 본문

고군분투

내가 나를 모르겠어.

짱우는 오늘도 2021. 10. 11. 15:23
반응형

영화 Soul 의 대사 중 하나

영화 소울의 주인공 '조' 는 그토록 바래왔던 뮤지션으로써 공연을 마무리하고나서 하는 대사이다.

 

그게...나는 평생 오늘 하루를 기다려왔는데 뭔가 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어요.

 

한 물고기 이야기가 있어요.

 

어린 물고기가 늙은 물고기에게 "나는 바다를 찾고 있어요!"

 

늙은 물고기는 '바다라고? 네가 지금 있는 곳이 바다야.'

 

어린 물고기는 '여기가 바다라고요? 여긴 그냥 물이잖아요?'

 

'내가 원한 건 바다라고요!'

 

 

그렇다. 그토록 원했던 취업에 성공했다. 허나, 기쁘지가 않았다.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 지 고민해봤다. 내 추억 속 허무함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마치 군대 전역날 같았다. 전역만을 바라보다가 막상 위병소를 지나가며 느끼는 허무함.

 

삶에선 여러 언덕이 있다. 예를 들어 대학 입시나 군대, 졸업 프로젝트, 취업 등 각각의 언덕을 넘어가며 느끼는 허탈함.

꽤 겪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부족한가보다.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해서 내가 가진 모든 걸 쏟고나면 이런 회의감이 든다. 어쩌면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실 이 감정을 해소하는 법은 알고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해보는 것.

 

여기서 문제점이 있었다. 취업 준비한다며 '나'라는 사람의 취향을 굶겼고 결국은 아사했다.

 

어느 순간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다.

 

좋아하는 운동도, 게임도, 활동도 없었다. 

 

누군가 날 보며 물어볼 것이다. '너는 무슨 재미로 사냐?'

 

'글쎄... 모르겠다....' 라고 답할 것이다.

 

조금씩 '나'라는 사람의 영역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해보려한다.

 

 

 

 

 

 

반응형

'고군분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 내 인생에서 영어는 떼레야 뗄 수 없다...  (0) 2024.08.15
2.그도 힘들었던 것이다.  (3) 2022.04.18
1. 사회로의 첫 걸음  (0) 2022.02.0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