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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우는 오늘도
2.그도 힘들었던 것이다. 본문
입사하고 코로나가 주춤할 때 가볍게 회식을 할 기회가 있었다.
내 맞선임인 그와 함께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들었던 말이 참 힘이 되었다.
배치받고 한달만에 실무에 투입된 나에게 일은 너무나 버거웠다. 그렇기에 선배에게 신입 때 적응할 때 어땠냐는 말을 물었다.
"여기 아니면 제가 어딜 가겠어요? 무조건 버텨야죠!"
머리가 띵 했다. 나는 내 능력에 비해 좋은 회사에 들어왔다고 생각했기에 쉽게 수긍하였다.
맞다... 취준생 시절에 면접관한테 현직자들이 배가 불렀다고 하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똥 누러갈때랑 나올 때 다르다고 딱 나를 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참 멋있게 느껴졌다...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과 완전히 적응한 듯 보였기에...
처음 봤던 그는 1년차임에도 빠른 일처리와 많은 지식을 보여주었다. 현재 입사 후 6개월차인 내가 그 선배처럼 1년차가 됐을 때 그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고 나에게 묻는다면 눈 앞이 깜깜하다.
그런 그가 최근에 직무이동을 신청했다.
버티라고 하던 그에게 배신감이 들었는가? 아니다.
단지 나는 이미 업무에 적응한 그 역시도 '그 동안 힘들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내색하지 않고 힘이 들었다는 걸 알면 씁쓸해했다.
회사 일을 하면 할 수록 자존감이 낮아졌다. 나 역시도 직무이동에 대해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다.
다만, 여기 일도 못하는데 다른데를 가서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말에 입이 턱 막혔다.
실수를 하고 혼나고 돌아오는 날엔 블라인드 앱에서 나같은 사람들이 있는지 많이 찾아본 거 같다. 물론 지금도 ㅎㅎ...
나같은 신입들이 하소연하는 글들 속에 이런 답변도 있었는데
"당신이 지적당하고 혼나는 게 불합리한 건가요? 합리적인 걸로 혼나는 데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문제는 당신에게 있네요"
뭐랄까? 어떻게 말을 해도 이렇게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글을 쓴 상대는 공감을 원하는 게 목적일텐데 가시 돋힌 말로 상대를 그렇게 후벼파고 싶을까?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에 주눅들지 말자. 달려가는 너에게 그 누가 뭐라 할 수 있는가?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달려가야 한다. 멈출 수 없는 세상 속에 나홀로 (또는 같이) 걸어가는 신입사원아.
나에게 하는 말이며 너에게 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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